패전 후 오락적인 읽을거리에 대한 갈망 속에서 등장한 가스토리 잡지의 하나였던 『기담클럽』(1947-1975)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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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후 오락적인 읽을거리에 대한 갈망 속에서 등장한 가스토리 잡지의 하나였던 『기담클럽』(1947-1975)은 당시 ‘변태성욕’으로 취급받던 여러 성적인 기호(嗜好)를 포섭하며 풍속잡지로 발전했다. 국가적 검열과 악서추방운동 등에 저항하며 일탈적 성애의 주체들의 지지를 받았던 『기담클럽』은 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출현하는 남성 동성애 잡지, SM 잡지의 성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사부』(1974-2002)는 SM에 특화된 남성 동성애 잡지로서 당사자의 성적 욕망과 재현이 교차하는 유희의 장으로 기능했다. 그런 한편, 『사부』는 70년대의 게이해방운동과 80년대의 AIDS 위기를 거치면서 마이너리티 정체성이 형성되고 이를 언어화하는 초기적 실천의 가능성을 담지하게 된다. 본 발표에서는 풍속잡지에서 남성 동성애 잡지로 이어지는 마이너리티 미디어의 궤적을 좇으며 유희와 저항 사이에 있었던 『사부』의 존재를 가시화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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