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맛도리교포 후기 5 (스압)
- 익명_39aa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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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글 쓰고 난 후로 진짜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건 후기라기보단 내가 개인적으로 모든 기억을 저장하고 싶어서 아예 작정하고 워드 키고 타자치는 중임
결과적으로 말하면 아직 뭐 완전 확실한 건 아니어도 나한테는 해피엔딩임ㅋㅋ
아마 상당히 긴 글이 될 것 같음 막 쓸데없는 디테일까지 다 들어가서 제3자 입장에서는 지루할 수도 있을듯
직전 글에 썼듯이 걔가 발렌타인 저녁에 여친 만나고 호텔로 와서 같이 자고 아침에 떠난 후 언제 연락올까 내내 노심초사하는데 너무 힘들었음ㅠㅠ
난 사실 주말에 얘랑 시간 보낼 거를 기대하고 있었거든 학교도 안 갈 테니까 종일 같이 있을 수 있을거고
특히나 여친이랑 발렌타인데이에 섹스도 안했다고 해서 진짜 내쪽으로 맘이 많이 기운 줄 알았는데 주말 내내 연락이 없으니까 점점 희망이 사라지고 우울해졌음
그래도 근본 T 성향이라 그와중에도 여행일정은 다 챙기면서 이곳저곳 다 다녔는데 관광하면서 다니다보니까 슬픔을 잊어버리다가도 한번씩 연락왔나 폰 확인하는데 그때마다 아무것도 없어서 서글퍼지고 눈물 찔끔 나고 그랬음 ㅋㅋㅋ
원래 얘랑 같이 베르사유나 디즈니랜드로 데이트 가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주말이 다 가도록 연락이 안 오니까 거긴 못가겠다 생각 들면서 울컥함,,
그런 데는 나 혼자 가기도 이상하고 나중에 만나더라도 주중엔 얘가 학교 가서 그렇게 먼 곳은 못 갈거니까 ㅠㅠ
결국 끝끝내 연락 못받은 상태로 일요일도 다 지나버리고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글이나 써야겠다 해서 새벽 2시쯤에 글을 올린거임
그리고 바로 자려고 불끄고 누웠는데 몇분 안 지나서 전화가 옴 ㅁㅊ
걔한테 전화온 거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나는걸 참고 받았더니 자는 중이었냐고 해서 방금 자려고 누웠다고 하니까 내일 만날 수 있냐는 거임
할 얘기가 있다면서 처음 만난 날 갔던 카페에서 만나자고 해서 알았다고 함
전화 끊고 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걔가 또 만나자고 한 사실에 다시 희망이 생기면서 모처럼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잠자리에 들었음 ㅋㅋ
카페에 가니까 이미 도착해서 앉아 있다가 나 보고 활짝 웃는데 얘 웃는 얼굴은 진짜 언제 봐도 빛이 뿜어져나오는 느낌임
너무 반가워서 또 눈물 날 것 같았음 주말 잘 보냈냐고 물어보는데 뭐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지냈다고 하니까 자기가 커피 사온다고 앉아 있으라고 함
혼자 앉아 기다리는 사이에 얘가 왜 만나자고 했을까 생각을 하는데 무슨 말을 할지 예측이 안 되니까 계속 안 좋은 쪽으로 상상이 됨 뭐 이제까지 즐거웠다 그만 만나자 이런거 ㅠㅠ
좀 있다 걔가 커피 받아와서 앉더니 “So,” 이럼
무슨 말을 하려나 싶은데 바로 얘가 여친이랑 브레이크 타임을 갖기로 했다는 거임
순간 좀 놀라기도 하고 뭔가 기대했던 쪽의 말이긴 한데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 몰라서 브레이크? 그러면서 표정 관리가 안 됨
기분이 좋긴 한데 아직 무슨 의미인지 확신이 안 들어서 여친 안 만나기로 한거야? 왜? 그러니까 얘가 “너 때문에” 하면서 씩 웃음 ㅠㅠ
내가 그러고 뭐라고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몇번 더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했던 것 같음
그러고도 아직 긴가민가해서 마지막에 “내가 좋아서?” 그러니까 미소 띈 얼굴로 끄덕이면서 ㅇㅇ 그러는거임 ㅠㅠㅠㅠㅠ
순간 너무 좋은데 감정이 북받쳐올라서 눈물이 졸라 나는데 다른 사람들 볼까봐 ㅈㄴ 눈치보임 근데 참으려고 해도 눈물이 계속 남
걔가 당황해서 울지 말라고 테이블 밑으로 한쪽 손 잡고 문질문질 해주면서 이제 말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 계속 얼굴은 웃고 있어서 ㄹㅇ 사랑스러움 나는 아니라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함
그리고 나 20일날 가기 전까지 매일 만나자고 함 그리고 나서 어떻게 될지 보자고
ㅇㅇ 그러자고 하는데 얘도 웃는 얼굴로 나 계속 쳐다보고 있고 진짜 너무 행복했음
눈물 나던 건 금방 멈추고 좀 진정되고 나니까 궁금해짐 얘는 언제부터 날 좋아했던건지
물어보니까 일단 틴더에서 외모로 이미 끌려서 만나자고 했는데 만나보니까 둘이 너무 잘 통하고 공통점도 많아서 이미 호감이었다고 함
근데 그날 밤에 내가 막 달려들어서 쥬지 빨고 그러니까 너무 좋긴 했는데 뭔가 좀 양아치? 같았다는거임 따지고 보면 여행지에서 처음 본 남자를 숙소로 들여서 덮친거니까
그러니까 원래 그런식으로 어플로 남자 만나서 쉽게 쉽게 casual sex 자주 하고 다니는 애인줄 알았다는거 그래서 그렇게 빨리고 나서 좋아하는 마음은 커졌지만 괜히 애착 생길까봐 (get too attached) 일부러 티를 안 내려고 했대
근데 그 말 들으니까 또 ㅈㄴ 억울한거임 나는 애초에 번개 같은 것도 안 좋아해서 맨 처음에 실수로 원나잇 몇번 하게 된 이후로는 한번도 안 해봤거든 심지어 틴더는 이번이 처음이었고 애초에 만남어플 자체를 잘 안 함
어떻게 보면 내 첫경험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한 게 아니라 얘처럼 어플로 처음 만난 사람 자취방 놀러 갔다가 원나잇으로 당했던 거여서 아쉬운게 있음
그래서 남친 아닌데 내 방으로 남자 들여서 한건 니가 처음이었다고 하니까 아 진짜? 그러면서 놀라는거임 그러더니 원래 그런 애인줄 알았다 ㅇㅈㄹ ㅅㅂ
아 근데 나 잘 모르는 사람들은 뭔가 ㅈㄴ 문란하게 보는 건 있는듯
오랫동안 여친 안사귀는 거 뻔히 아는 일반 지인들이 나한테 여성편력 있지않냐 이러는거 보면 연애는 안하고 여기저기서 여자랑 자고다니는 원나잇충으로 보는 것 같음 ㅡㅡ
사실 이쪽 아닌 일반 기준으로도 ㅈㄴ 보수적인 편임 게다가 사겼던 남친들 외모도 잘생긴거랑 거리가 멀어서 친구들한테 ㅈㄴ 눈 낮다는 소리 많이 들음
아무튼 얘는 자기가 봤을때 그런 양아치같은 애(=나)한테 준강간?까지 당하고 나니까 좋긴 하면서도 그런 애 좋아해봤자 상처만 받을 것 같은데다 어차피 좀 있으면 한국 갈거라서 너무 가까워지지 않으려고 했대
그러니까 얘는 그 때 내가 자기를 덮쳐서 나를 더 좋아하게 됐는데 아이러니하게 그것 때문에 나를 오해해서 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어려워졌던거임
근데 생각해보니까 걔가 그때 처음 만나서 얘기하면서 나랑 맞는 부분이 너무 많고 잘 통하니까 막 재밌어하면서 한국 안 가면 안되냐고 했거든 그래서 벌써 그때부터 좋아했던거네~ 했더니 그건 절대 아니라면서 극구 부인함
그럼 언제부터냐고 하니까 첫만남 후 헤어지고 첫 통화할 때 내가 우리 둘이 진짜 신기한 점이 뭔지 아냐고 물어봤었음
처음 만났을 때 얘가 자기 생일 말하는데 그때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거든 동갑에 키 몸무게도 같고 별게 다 겹치는데 심지어 나랑 생일도 같은거임
그때 듣고 개놀랐는데 바로 아닌척하고 내 생일은 비밀이라고 그랬었다가 통화하면서 우리 생일이 같은 걸 말했음
걔도 그거 듣고 신기했는데 내가 거기다 “우리가 만난 건 운명이지 않을까?” 그랬는데 그때부터 진짜 좋아진 것 같다고 함
약간 뜬금없어서 아 너 운명을 믿는구나? 그랬더니 그게 아니라 내가 말을 예쁘게 해서 그랬다는데 이런 말 한마디 떄문에 반하는 거 보면 그런것도 운명 아닌가 싶기도 함
그러다 나 투어 갔다온 날 밤에 같이 자고 그 이튿날 하루종일 나랑 같이 다니면서 내가 더 좋아져서 결국 그날 밤에 자기가 마음을 열고 섹스?까지 하게 된 건데 자기는 3번을 싸게 만들면서 정작 나는 1번밖에 안 싸니까 서운했대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좋은 순간을 같이 공유하고 싶은데 그걸 거부당한 느낌인 듯
나는 사실 한번 싸고 거의 자지도 못한 상태로 또 싸면 피곤해서 관광일정에 차질 생길 것 같아서 그런건데 어떻게보면 내가 이기적이었긴 한듯..
얘도 나를 좋아하긴 했지만 아직 나를 남자 가볍게 만나는 애로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안 싸고 자기만 여러번 싸게 하는게 뭔가 먹버느낌이었나봄 사실 전혀 그게 아닌데ㅠㅠ
그래서 약간 상처받은 상태에서 여친을 만나러 간 건데 그동안 나랑 몰래 만나고 있던거 때문에 여친한테 죄책감도 들고 또 피곤한 와중에도 나랑 하던게 계속 생각이 났다고 함 근데 생각날만도 함 내가 봐도 좋아서 미치던데 ㅋㅋ
그래서 피곤한 것도 피곤한거지만 여친한테 미안함 반 나 보고싶은 마음 반으로 여친하고 섹스를 못하겠었나봄 그래서 집에 데려다주고 나한테 온거고
근데 와서 여친이랑 섹스 안했다고 말하니까 내가 우는 걸 보고 놀란거임 졸라 몸 막 굴리는 애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순수하구나, 아 얘도 날 많이 좋아하는구나 뭐 이런식으로 뒤늦게 느꼈나봄
그래서 여친 만나러 가기전에 자기 3번 싸게 한것도 내가 자길 좋아하니까 질투하는 마음으로 그랬다는 걸 그제야 깨달은거지
근데 서로 마음이 같다는 걸 알게 되니까 내심 좋으면서도 생각이 복잡해졌나봄
여친한테 미안한것도 있을테지만 현실적으로 나는 곧 한국에 돌아가니까 뭘 시작하는것도 에바같고 그러겠지
그래서 그날 집에 가서 내내 고민하느라 연락 안 했던 거임
계속 고민하다가 일단 여친한테 말은 해야될 것 같아서 어제 밤에 만나서 테이크 어 브레이크 하자고 했대 갑자기 헤어지기는 애매할거니까 이해함
그러고나서 새벽에 나한테 전화해서 오늘 만나자고 했던거임
얘가 설명해준 거 다 듣고 나니까 잠도 많이 못 자서 진짜 이게 꿈이야 생시야 하는 상태라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얘도 물어볼 거 있다고 함
첫만남에 남자 방에 들인 적도 없다는 애가 왜 그때 눈이 돌아서 자기 빨았냐고 그래서, 니가 그때 꼭지 살짝 만지자마자 하지 말라고 돌아눕는게 너무 귀여워서 그랬다고 함
진짜냐고 재차 물어보더니 그럼 왜 자기 빨아주는거 끝까지 안 했냐고 그래서, 니가 너 건들면 연락 안 할거라고 했어서 빨다가 싸버리면 진짜 차단당할까봐 중간에 멈췄다고 했음
그럼 자기를 계속 만나고 싶어서 멈췄던 거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니까 끝까지 했어도 자기는 나를 만났을거라고 함
그리고 사실 그때 계속 빨았어도 싸지는 않았을거라고 함 자기는 오랄만으로는 절대 못싼대 ㅋ
그래도 ㅈㄴ 좋아하던데? 하니까 진짜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 ㅋㅋ
그리고 나서 걔가 오늘은 중요한 수업 있어서 학교 갔다가 저녁에 다시 만나자고 함
대신 내일이랑 모레는 학교 빠지고 하루종일 나랑 있을건데 하고싶은거 있냐고 함
그래서 나는 오늘밤엔 아무거나 상관 없으니까 니가 정하라고 하고 대신 내일이랑 내일모레는 같이 베르사유랑 디즈니랜드 가자고 함 ㅋㅋㅋ
진짜 딱 내가 원하던대로 하루에 하나씩 갈 수 있게 돼서 현재 ㅈㄴ 신난 상태임 ㅋㅋㅋ
일단 오늘 저녁에 만나서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학교로 갔고 나는 지금까지 쓴 내용이 진짜 다 일어난 일인지 아직도 멍한 상태임
근데 이 글 쓰면서 문자와서 아예 3월로 비행기 스케줄 바꾸면 안되냐고 그러네 ㅋㅋㅋ
와 진짜 갑자기 상황이 너무 바껴서 신기함 ㅋㅋ
암튼 지금 진짜 존나 피곤해서 잠깐이라도 자야겠음 앞으로 후기는 아마 더 못올리지 않을까 싶음
밤새 물빨한 썰은 개인적으로 틈날때마다 계속 일기에 적고 있는 중인데 다 쓰면 올리긴 할거임 근데 아마 한국 돌아간 후가 될듯